[알쓸신골] 골프 스코어의 유래와 의미


이것만 읽어 보면 골프 스코어 명칭 인싸


[알쓸신골]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비한 골프 잡학사전

골프 스코어 명칭이 생겨난 배경에는 오랜 골프의 역사가 있습니다.

알고 나면 더욱 더 재미 있는 골프 스코어의 유래와 그 의미에 대해서 소개드립니다. 

골프 스코어 명칭의 유래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보기 (Bogey)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보기는 1880년대 영국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스트로크 시스템입니다. (타수를 카운팅 하는 방식)

당시에 실력 있는 골퍼가 각 홀에서 쳐야 할 규정 타수를  Ground Score 라고 정의하였는데 1890년경 영국의 Great Yarmouth Club 에서 Charles Wellman 이라는 골퍼가 Ground Score는 마치 Bogey Man을 쫒는것 처럼 어렵다고 소리쳤는데 그 때 당시 유행하던 "Here Comes Bogey Man" 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도깨비(?) 도망다녀서 잡기 힘든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보라는  Bogey Man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지금의 Par와 같은 개념인 Ground Score가 Bogey로 불리어 지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원시적인 골프 장비를 생각하면 규정 타수 내에 플레이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처음에 보기라는 말은 지금의 '파'와 같은 의미였습니다.

사실 파 (Par)라는 용어는 Bogey 보다 먼저 등장했습니다.

1870년 AH Doleman 이라는 기자가 "The Open"의 우승 예상스코어를 주식시장에서 사용하는 액면가(par figure)의 개념을 빌려 당시 대회 코스였던 Prestwick의 12홀 코스에서 49타를 'Par for Prestwick' 이라고 했고 Young Tom Morris* 가 2오버파로 (2 strokes over par) 우승했다는 기사를 썼지만 그 용어는 그리 알려지지 못했고 파의 의미로는 위에서 말한 Bogey가 더 널리 쓰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장비의 발전과 함께 골퍼들의 실력이 올라가게 되어 아마추어들도 쉽게 규정 타수를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었고 프로들은 규정 타수 이하를 치게 되면서 보기는 더 이상 어려운 스코어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후 1911년 USGA에서 숙련된 골퍼가 각 홀에서 플레이하는데 필요한 타수를 규정하였는데 라틴어의 '동등, 평등'에서 유래한 Par로 명칭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보기는 1타가 더 많은 1오버파 라는 의미로 바뀌게 되었고 1오버파 이상을 말할 때는 보기 앞에 더블, 트리플, 쿼드러플 이라는 단어를 더 붙여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뉴저지주의 Atlantic City CC 웹사이트의 소개 문구에는 "Birthplace of the Birdie" 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1903년 12월 Abner Smith와 그의 형 William Simith 그리고 George Crump가 라운드 중에 12번(지금은 2번) 파4홀에서 친 세컨샷이 탭인 거리에 붙은것을 보고 "That was a bird of shot" 이라고 말한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당시에 bird는 '완벽하다, 훌륭하다'는 뜻의 속어로 쓰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Ab Smith는 이처럼 멋진 샷으로 홀을 언더파로 이기면 내기 금액을 두배로 줘야 한다고 했고 (홀당 돈을 걸고 내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부터 -1 타수를 bird의 애칭인 버디 (Birdie)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Ab Smith는 실제 이 일을 1898년 혹은 1899년으로 기억한다고 나중에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Ab Smith는 이글 (Eagle) 이라는 말도 이후에 자신들이 처음 썼다고 하는데 기준 타수보다 -2타를 표현하는데 Birdie 보다 더  멋지고 좋은 단어로  미국을 상징하는 웅장한 독수리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미국 골퍼들 사이에서만 사용하던 Birdie와 Eagle은 이후 캐나다로 건너갔고 1919년이 되어서야 영국에 소개되었다고 하는데 골프 스코어와 관련된 명칭이 주로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것이 더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기준 타수보다 -3타는 알바트로스 (Albatross) 라고 하는데 새와 관련이 있어 버디, 이글 처럼 미국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 영국에서 시작된 용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더블 이글' 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알바트로스' 라는 스코어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29년의 문서에 언급된 것으로 볼 때  그 이전부터 사용했으리라 짐작할 뿐이며 맨처음 '알바트로스' 라고 공식적으로 기록된 스코어는 1931년 남아공에서 Durban Country Club의 18번홀 270야드 파4 홀에서 티샷이 들어간 EE Wooler의 홀인원 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초의 알바트로스는 EE Wooler가 아닙니다.

알바트로스라는 새의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맨 아래에 링크한 동영상을 보시면 아마 그 의미를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넣는 알바트로스는 시합중에도 가끔씩 나옵니다. (확률은 1/2,000,000)

하지만 파4홀 에서의 알바트로스는 파4 홀인원 이라고도 부르는데 실제로는 잘 볼 수 없습니다. (1/5,850,000 거의 로또 1등 확률)

명실상부 세계 최고라는 PGA 투어 역사에서도 지금까지 단 한명의 선수 밖에 없습니다.
2001년 Phoenix Open의 433야드 파4 12번 홀에서 Andrew Magee가 기록하였습니다.

(2부 투어인 Web.com Tour 에서는 2003년과 2011년 두번, 호주의 VIC Open에서는 2015년 한번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16년 1월 장하나 선수가 개막전인 투어 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최초의 파4 홀인원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같은 해 3월 호주교포 이민지 선수도 기아 클래식 대회에서 기록했는데 LPGA 투어 두번째 파4 홀인원 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거의 육백만분의 일이라는 확률의 파4 홀인원이 LPGA 역사 66년 만에 처음 나왔는데 그것도 같은 해에 두번이나 나왔고 모두 한국(계) 선수가 했다는 사실입니다.

기준 타수보다 -4타 즉, 파5에서 홀인원을 하게되는 것을 콘도르 (Condor) 라고 하며 콘도르는 남미에서 서식하는 큰 독수리로서 맹금류 중 가장 큰 종이라고 합니다.

콘도르를 성공한 선수는 골프 역사상 단 4명 뿐이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가장 긴 거리의 홀인원 콘도르 기록은 미국의 Mike Crean이 세웠습니다

2002년 7월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Green Valley Ranch Golf Club의 9번홀 517야드 파5 홀에서 티샷한 공이 내리막을 타고 굴러가서 파5 홀인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볼이 홀에 들어가는 장면을 직접 본 사람은 없지만  '티샷한 공이 컵 안에 들어가 있었다' 라는 동반 플레이어들의 증언으로 역사상 최장거리 콘도르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밖에 1962년에는 미국, 1995년에는 영국, 2007년에는 호주에서 각각 파5홀 홀인원 콘도르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습니다.

그외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는 않지만 붙여 놓은 이름은 있습니다.

-5타는 오스트리치 (Ostrich)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새인 타조를 의미하고 파6홀에서 홀인원 하는 경우인데 아직까지 공식적인 기록은 없습니다.

-6타는 피닉스 (Phoenix) 실존하지 않는 전설의 새 불사조를 말하고 파7홀에서 홀인원 하는 경우입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군산CC의 정읍코스 3번 홀이 파7 (1,004m) 입니다.
화이트티에서도 933미터 이니까 왠만한 파5 두개를 연결해 놓은 거리인 만큼 한번에 들어가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정리하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한꺼번에 종합하다보니 내용이 좀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알바트로스와 관련해서 우연히 보게된 '바보새' 라는 동영상이 있는데 약간 감동이 있었습니다.

2016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교회에서 만든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장하나와 이민지가 2016년에 알바트로스를 했습니다.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혹시나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링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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